『글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다잡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자주 쓰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다.
글쓰기 책을 읽다 보면 ‘나는 언제쯤 자연스럽게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곤 한다.
이번에 읽은 김종원의 『글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글쓰기의 태도와 철학을 다룬 책이다.
글쓰기 이론서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한동안 글쓰기 작법서에 지쳐 있던 터라, 오히려 차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 뛰는 사람이 마라토너고, 지금 쓰는 사람이 작가다."
작가는 15년 동안 괴테의 저작을 깊이 읽으며 글쓰기의 ‘원형’을 발견했다.
1년에 단 한 권의 책만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면을 탐구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괴테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단어만을 사용하며 글을 썼던 것처럼,
김종원 또한 글쓰기를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의 글을 읽으며 나도 글쓰기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볼 기회가 되었다.
글쓰기에 대한 나의 깨달음
1. 나는 아직 ‘연습생’이다
“좋은 출판사를 만날 수준이 아니며, 폭발적으로 마케팅할 정도의 가치가 없는 글이며,
운을 만날 정도의 실력이 준비되지 않았고, 좋은 기획을 할 역량이 없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고 처음엔 거칠다고 느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마주해야 할 현실이기도 하다.
아직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은,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천천히 나만의 길을 걸어가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괜찮다. ‘아직’ 아닐 뿐이다.
2. 무작정 쓰기 – '아무도 내 글에 관심 없다'
“누가 읽을까 걱정하지 말라.
대부분 사람들은 당신의 글에 관심이 없고,
좋아요의 대부분은 첫 줄만 읽고 기계적으로 누른 것이며,
댓글은 마지막 줄만 읽고 예의상 쓴 글일 확률이 매우 높다.”
솔직하고 현실적인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말을 읽고 마음이 편해졌다.
가끔 ‘이렇게 써도 될까?’ 걱정하며 멈칫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 문장을 떠올리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다.
‘아무도 당신의 글에 관심 없다.’ – 이 주문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3.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다양한 글쓰기 책을 읽어오며, 작가들이 글쓰기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정리해 보았다.
작가들이 정의한 글쓰기
- 김종원: 글쓰기는 스스로를 배우고, 미래를 경험하는 과정이다.
- 강원국: 글쓰기는 뱃놀이와 같지만, 실제로는 고난의 행군이다.
- 대니 샤피로: 글쓰기는 자기 인식과 이해를 확장하며, 병이자 약이다.
- 하랑: 글쓰기는 지나간 사랑과 추억을 영원히 붙잡아 놓는 행위다.
그렇다면, 나에게 글쓰기란?
📌 첫째, 이미 중독된 상태
돈이 되든 안 되든 평생 글을 쓸 것 같다.
어려워도 계속 쓰게 되는 건, 어쩌면 글쓰기가 내 일부이기 때문일지도.
📌 둘째, 외면당할 걱정 없는 감정 쓰레기통
사람에게 감정을 털어놓기보다, 글로 푸는 것이 익숙하다.
어릴 적부터 일기장에 울고 웃었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셋째,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일
글을 쓰다 보면 나조차 몰랐던 내 생각을 발견하게 된다.
나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다.
결론 – 방법보다 영감을 찾자
김종원 저자는 말한다.
“방법은 그만 찾아라. 그냥 계속 쓰면 된다.
뭘 찾는지 보면, 그 사람이 글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 알 수 있다.
진짜로 쓰는 사람은 방법이 아니라 영감을 찾는다.”
책을 덮으며, 나도 다짐했다.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영감을 찾고, 쓰고, 다듬으며 계속 나아가자.
오늘도 나는 한 줄을 쓴다. 그리고 그게 나를 글쓰기로 이끈다.
『글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글쓰기 방법보다, 글을 대하는 태도와 철학을 다듬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
나의 밑줄
📍 “지금 뛰는 사람이 마라토너고, 지금 쓰는 사람이 작가다.”
📍 “괜찮다. ‘아직’ 아닐 뿐이다.”
📍 “아무도 당신의 글에 관심 없다.” – 이 주문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 “방법을 찾는 사람은 대부분 쓰기 싫어하는 사람이다.”
📍 “진짜로 쓰는 사람은 방법이 아니라 영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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