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기록2

[책]살인자의 기억법: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김영하 작가의 천재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작품,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작가님의 작품은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지만, 이번에는 그 천재성을 새삼 깨닫게 된 작품,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 이 소설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연쇄살인범 ‘그’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다.점점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짧게 적어둔 글들을 엿보는 듯한 형식이다.처음엔 마치 그의 개인 노트를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었지만, 어느새 독자로서 나도 그 안에 몰입하고 있었다.연쇄살인범이라는 설정에서 오는 거부감도 잠시, 그의 덤덤한 어투와 화법이 독자의 심리까지 스며들게 만든다. 덤덤함 속에 숨겨진 강렬함작품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덤덤함’이다.‘그’의 고백은 감정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서술된다.마치 감정을 억누르고 .. 2025. 1. 11.
[책]소설 <무정>: 시대의 과도기, 그리고 성장 이야기 1. 내가 왜 『무정』을 읽었을까?왜 이 책을 선택했을까? 스스로도 의아했다.예전에 읽었던 기억은 어렴풋할 뿐,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도 아니었다.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그런데도 어느새 책을 펼치고, 이유 있는 홀림에 빠져들고 말았다.그리고 이틀 만에 책장을 덮었다.2. 옛날 소설? 의외로 세련된 전개와 흡입력솔직히 『무정』을 읽기 전엔 '옛날 책은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하지만 그런 기우는 첫 장을 넘기자마자 사라졌다.책은 마치 추리소설의 긴장감과 로맨스 소설의 설렘을 함께 담고 있었다.게다가 1917년 신문 연재 소설이라는 특성 덕분에, 마치 판소리의 고수가 추임새를 넣듯작가가 직접 독자에게 말을 거는 연출이 신선했다.  “이제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 2025.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