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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다이어리

[책]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 대니 샤피로

by 블루뮤즈 2025. 2. 2.

 

이미지 출처: 알라딘 공식홈페이지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 대니 샤피로

"글쓰기는 나를 구원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이 문장이 가장 크게 마음에 남았다. 대니 샤피로의 책은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가로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고통, 글쓰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글쓰기의 의미와 작가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묘한 매력을 전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소설처럼 읽혔다. 작가 특유의 풍부한 묘사와 서술 방식 덕분인지, 에세이라기보다는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여러 차례 멈췄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눈에 띄었지만, 글 자체가 주는 매력이 너무 커서 결국 완독할 수 있었다.


✍️ 기억에 남는 다섯 가지 글쓰기의 조언

책에서 저자가 전한 다섯 가지 글쓰기 방법은 특히 오래 기억에 남는다.

 

1. 검열관과 공생하자

 

대니 샤피로는 작가의 내면에 존재하는 검열관을 피하지 않고, 그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검열관에게 대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반갑게 맞이하며, 필요할 때 단호하게 거부하라."

 

검열관을 귀여운 별명으로 부르고, 대화를 나누는 상상도 좋다. 이를 통해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고 창작 과정에서 자신을 더 자유롭게 만들어 보라고 제안한다. 이 조언에 따라 검열관을 '해피'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상상을 해봤다. 마치 귀여운 반려견을 대하듯, "해피, 앉아! 가!" 라고 상상하며 마음속 검열관과의 거리감을 줄이니 한결 편한함을 느꼈다. 


2. 짧고 나쁜 책을 쓰자

 

글쓰기가 막막하다면 ‘짧고 나쁜 책’을 쓰겠다는 자세로 시작해 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라도 짧고 나쁜 책은 쓸 수 있다. 그러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되어라."

 

‘완벽한 글’에 대한 강박은 글을 시작하지 못하게 한다. 반면, ‘짧고 나쁜 글’이라도 쓰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글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 직관적인 조언이 용기를 주었다.


3. 규칙에 얽매이지 말자

 

"글쓰기 워크숍에서 배운 모든 규칙을 깨뜨릴 수 있다는 걸 알아두자."

 

아는 것을 쓰라거나 부사를 쓰지 말라는 규칙 등은 초보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이 규칙이 발목을 잡기도 한다.

이 조언 덕분에 글을 쓰는 재미를 되찾을 수 있었다. 가독성과 실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조인 나사를 조금은 풀어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4. 오직 ‘나’라는 문제

 

"완벽한 글쓰기 환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글쓰기를 방해하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완벽한 상황을 바라며 글쓰기를 미뤘던 때가 많았다. 하지만 저자는 완벽한 상황이 오히려 억압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요한 건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5. 가끔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글을 쓰기 위해 일부 의무와 책임을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다."

 

전업 작가가 아닌 내가 글쓰기에 온전히 몰입하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글을 쓰는 몇 시간만이라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작가의 이기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말에 공감하며, 이제는 조금씩 내 시간을 위한 여유를 찾으려 한다.

 

이 책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용기와 위로를 건네준다. 완벽하지 않아도, 두려워도, 검열관이 나를 방해해도 괜찮다. 글쓰기란 결국 쓰면서 배우는 여정이라는 것을 대니 샤피로는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래요, 저는 계속 씁니다. 앞으로도요."

 

이 말이 책을 덮은 후 마음에 오래 남았다.


✨ 나의 밑줄

📍"글쓰기는 나를 아늑함과 안전함 너머로, 자기 인식의 한계 너머로 몰아붙여 내 이해 능력을 확장시켜 주었습니다."

📍"글쓰기는 나의 병이자 약입니다."

📍"짧고 나쁜 책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니 두려움을 내려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