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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다이어리

[책] 닥치고 써라: 늦깎이 작가를 위한 글쓰기의 정석

by 블루뮤즈 2025. 2. 3.

이미지 출처: 알라딘 공식홈페이지

📚 닥치고 써라: 늦깎이 작가를 위한 글쓰기의 정석

"글을 쓰는 데 필요한 것은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용기, 창피를 무릅쓸 수 있는 용기,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다는 열정뿐이다."


이 문장은 글을 쓰는 데 가장 필요한 태도를 정확히 짚어준다. 2013년에 발행된 책 <닥치고 써라>는 이제 꽤 오래된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글쓰기의 기본 원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처음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반신반의하며 책을 펼쳤다. 하지만 끝까지 읽게 된 이유는 이 책이 말하는 글쓰기의 핵심이 단순하면서도 본질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책이든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만 얻을 수 있다면 그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나에게 글쓰기의 기본기를 다시 점검할 기회를 주었다.


✍️ 국어 선생님의 글쓰기 수업

책을 읽는 동안 마치 학창 시절 국어 선생님 수업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소재, 제재, 주제를 어떻게 찾고 연결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다양한 글쓰기 기법을 제시한다.

떠오르는 단어에 조사 붙이기


"글쓰기 첫 문장이 떠오르지 않을 땐, 쓸 게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떠오르는 단어에 간단히 조사부터 붙여보라고 조언한다.
예: '엄마' → '엄마는', '엄마가', '엄마를'

 

단어를 확장해 생각 넓히기


단어에 수식어를 더해 생각을 확장한다.
예: '엄마' → '보고 싶은 엄마', '밥 짓는 엄마', '앓아누운 엄마'

 

집합 개념으로 글쓰기


주제를 좁혀 구체적으로 쓰는 방법도 흥미로웠다.
예: '엄마' → '나의 엄마', '내가 사랑하는 엄마', '내가 사랑하지만 무지한 엄마'

 

조건법과 상상 글쓰기

 

저자는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일"이나 "해서는 안 되지만 해보고 싶은 일"을 상상하며 글로 풀어보라고 조언한다. 가상의 이름을 쓰고 마음껏 상상해 보라는 말이 글쓰기의 문턱을 한층 낮춰준다.


🖋️ 깨달음과 아쉬운 점

이 책에서 배운 방법들을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글에 적용해 볼 생각이다. 글쓰기가 시험 성적을 위한 공부로만 여겨졌던 학창 시절과 달리, 지금은 글쓰기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글쓰기를 집합 개념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신선한 깨달음을 주었다. 주제를 좁히고 수식어를 더하면서 글감이 풍부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니 글쓰기의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은 글쓰기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지만, 문법을 다룬 부록 부분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필요한 건 맞춤법보다는 글쓰기의 기본기를 다지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 초보자라면 한 번쯤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책에 나오는 모든 방법을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고 적용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자신의 체험과 생각을 쓰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은 글쓰기의 시작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지침서를 넘어, 글쓰기와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준 고마운 책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