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17 [책]살인자의 기억법: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김영하 작가의 천재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작품,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작가님의 작품은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지만, 이번에는 그 천재성을 새삼 깨닫게 된 작품,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 이 소설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연쇄살인범 ‘그’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다.점점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짧게 적어둔 글들을 엿보는 듯한 형식이다.처음엔 마치 그의 개인 노트를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었지만, 어느새 독자로서 나도 그 안에 몰입하고 있었다.연쇄살인범이라는 설정에서 오는 거부감도 잠시, 그의 덤덤한 어투와 화법이 독자의 심리까지 스며들게 만든다. 덤덤함 속에 숨겨진 강렬함작품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덤덤함’이다.‘그’의 고백은 감정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서술된다.마치 감정을 억누르고 .. 2025. 1. 11. [책]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절망 속에서도 의미를 찾는 인간의 힘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부제는 이렇게 써있다.‘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부제조차 웅장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을 앞에 두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 희망이라는 단어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환경에서도 인간은 삶의 의미를 깨닫고 기어코 살아남는 의지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의 저자 빅터 프랭클은 인간의 잔혹함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수감자였고, 로고 테라피 이론의 창시자이자 정신과 의사다. 이 책은 빅터 프랭클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간의 강인함과 존엄을 보여준다. 책이 어려울 거라는 편견으로 접근.. 2025. 1. 10. [책]소설 <무정>: 시대의 과도기, 그리고 성장 이야기 1. 내가 왜 『무정』을 읽었을까?왜 이 책을 선택했을까? 스스로도 의아했다.예전에 읽었던 기억은 어렴풋할 뿐,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도 아니었다.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그런데도 어느새 책을 펼치고, 이유 있는 홀림에 빠져들고 말았다.그리고 이틀 만에 책장을 덮었다.2. 옛날 소설? 의외로 세련된 전개와 흡입력솔직히 『무정』을 읽기 전엔 '옛날 책은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하지만 그런 기우는 첫 장을 넘기자마자 사라졌다.책은 마치 추리소설의 긴장감과 로맨스 소설의 설렘을 함께 담고 있었다.게다가 1917년 신문 연재 소설이라는 특성 덕분에, 마치 판소리의 고수가 추임새를 넣듯작가가 직접 독자에게 말을 거는 연출이 신선했다. “이제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 2025. 1. 9. 책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사는 법>: 자유와 책임 사이의 균형 찾기 프리랜서, 자유의 무게를 견디다'프리랜서'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왠지 가슴이 말랑말랑해진다.'자유로움, 세련된, 커리어우먼, 전문적인' 등 다양한 의미들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부러운 느낌은 단연 ‘자유로움’일 것이다.(비 프리랜서의 환상일 뿐이다. 실제 프리랜서의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프리랜서의 자유로움은 현실적인 문제를 저당 잡혀 얻은 것이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불안정함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바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랜서라는 삶을 동경한다. 책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는 프리리랜서의 현실과 생존법을 솔직하게 그린 책이다. 프리랜서의 삶, 현실적인 고민과 공감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현실성이었다.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2025. 1. 8. [책]<매일을 헤엄치는 법> : 성장통을 딛고 떠오르는 힘 애니메이션 같은 가벼운 이야기? 아니, 인생을 버티는 법애니메이션처럼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이 책은 예상과 다를지도 모른다.『매일을 헤엄치는 법』은 물 위에서 살아남는 법보다, 삶의 바닥에서 다시 떠오르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저자 이연은 퇴사, 이별, 가난까지 삼중고를 겪으며 가장 어두운 시절을 통과했다.숨이 턱턱 막히던 그 시기, 그녀는 수영을 배우며 '헤엄치는 법'을 터득했다. 책을 펼치면 초반부터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흐른다. 누군가는 글이 너무 우울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우울의 기록이 아니라, 성장통에 관한 기록이었다.성장통, 우울이 아니라 배움의 시간 “숨이 찰 때는 산소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이산화탄소가 몸에 많아서 그래요. 도리어 내뱉어야 해요.” 중- 책 속.. 2025. 1. 7. 이전 1 2 3 다음